해외에서 사는 사람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랑”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해외 교민사회는 질투가 매우 심한 사회이며 일단 “질투”라는 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상식을 초월하는 독을 뿜어내며 따라서 근처에 있으면 다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자랑을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리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보다 잘 되었을 때 칭찬해 주는 사람이 더 진정한 친구임을 깨닫게 된다.
왜 해외 교민사회에 이러한 현상이 생겼을까? 내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 사람들은 비교에 의해 행복을 느끼려고 한다. 혼자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법을 잊어버렸으며 반드시 비교를 해야 행복을 느낀다. 즉,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있고 자녀들이 더 좋은 학교에 다녀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현대인의 모든 불행은 사실 여기서 온 것 같다. 혼자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뭘 비교해야만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즉, 주변에 누가 나보다 더 잘나가고 있으면 속이 확 뒤틀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 해외 한인 사회는 한국 사회와는 달리 사회적으로 높이 진출할 방법이 별로 없다. 그러나 해외까지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야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부분 사회적인 지위에 대한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화이트 칼러인 경우에는 가지고 있는 기술도 없고 그렇다고 대부분 영어가 능숙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에도 대부분 한계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각종 협회들을 만들어서 회장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교회에서 높은 직분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안되면 따로 교회를 차리고 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한인 인구가 10만이 안되는 시드니에만 한인 교회가 100개가 넘는 현상이 나오게 된다.
• 비교에 의해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자신이 올라갈 방법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상당히 수학적이다. 내가 올라갈 방법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을 깍아내리자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올라가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다른 사람들 보다 우월해지고 그래서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 한인 사회에는 누가 좀 잘난 것 같으면 그것을 반드시 깍아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양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 한인 사회에서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런 표적이 되는 것 자체를 꺼리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그냥 놔 두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히 지독하고 뻔뻔한 사람들만이 주로 큰 목소리를 내는 곳이 해외 한인 사회이다.
아무튼 그래서 해외 한인 사회는 지독하게 질투가 심한 사회이다. 그렇게 질투를 느끼는 사람들은 독을 뿜어내어 다른 사람도 다치게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도 상처를 주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슬픈 현상이다. 만약 이러한 병이 치유되지 않으면 아무리 국민 소득이 높아져도 우리의 사회는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새로 알거나 만나면 그 사람을 알거나 만나게 되어 행복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잘났으면 어떻 하나를 걱정하고 경계하고 공격한다면 이 얼마나 쓸데없는 인생의 낭비인가?
우리 아이들이 다닌 호주의 초등학교의 모토가 “Think of others” 이다. 즉,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자” 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을 질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려해주고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고 사랑해 줄 상대로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앞서서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가르침인 것 같다.
우리 한국인도 개인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서 어릴적 부터 남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교육을 시켜서 “질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