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ssion 이라는 단어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들 중의 하나이다. 인간이 다른 동료 인간이나 혹은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느끼는 사랑이 담겨있는 인간의 상태를 언어로 표현한 것이 바로 Compassion 이다. 따라서, Compassion 이 있는 사회가 진정 인간다운 사회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회이다.
나는 북한 주민에 대해 Compassion 을 느낀다.
10여년 전에 한 청년이 찾아와서 난민 신청을 해 달라고 했을 때 한국을 거쳐서 오기는 했지만 탈북한 사람을 처음 보게 되었다. 그 이래로 몇번 한국을 거쳐서 호주에 온 탈북 동포의 난민 신청 수속을 하게 되었다.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다. 아프리카 같은 곳은 배고프면 밀림에 들어가서 열매나 식물이라도 먹을 수 있을텐데 북한에는 그런 것 조차 없고 먹을 것이 아예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Compassion 을 느꼈다.
이 분들의 케이스를 준비하느라고 인터냇에서 이런 저런 자료를 서치하다 보니 먹을 것이 없어서 북한의 어린 여자아이들이 성노예로 팔려가고 있다는 기사도 보게 되었다.
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을 때도 나는 Compassion 을 느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기 가족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웃의 가족도 사랑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기 동포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외국인도 사랑할 수 없을 것이고 더 나아가 인류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몇가지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긴다:
1. 북한 주민은 우리의 동포인가? 아니면 외국인인가?
2. 만약 북한 주민이 우리의 동포가 맞는다면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지 않는가?
3. 북한 주민이 저렇게 굶어 죽어가고 있고 어린 여자 아이들이 팔려가는 것을 보고도 못본체 하는 한국민은 도덕적으로 온전한가?
4.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이는 민족적 수치가 아닌가?
그리고 기독교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긴다:
1. 기독교의 핵심은 “조건 없는 사랑”이 아닌가?
2. 만약 “조건 없는 사랑”이 기독교의 핵심이라면 기독교는 선교라는 끈을 달지 않고 북한 주민을 조건 없이 도와주어야 하지 않는가?
3. 만약 한국이 진정한 기독교 국가라면 마찬가지로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북한 주민을 도와 주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북한에 대한 경제재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긴다:
1. 만약 경제재재를 가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는 상황까지 왔을까?
2. 아무리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지탄 받아야 할 독재정권이라고 해도 그 주민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데 경제재재를 가하는 것은 “종족멸살 (genocide)” 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이거나 반 인본적 범죄 (crime against humanity) 행위가 아닌가? 이에 대해 국제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온전한가?
3. 만약 이러한 관찰이 옳다면 한국의 NGO 단체들은 이들을 국제 재판소에 제소해야 하지 않는가?
만약 북한 주민이 더 이상 한국민의 동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상기의 질문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만약 그들도 우리의 동포라면 우리는 상기의 질문들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호주에는 월드 비젼 등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기관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 주민을 돕자고 홍보하는 서양 기관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현재 서구에서 국제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북한 주민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대로 도울 수 있는 곳은 한국민과 해외에 있는 한국 동포 밖에 없다.
다시 한반도에 겨울이 다가오고 나는 북한 주민에 대해 Compassion 을 느낀다. 나는 한민족이 수치스럽지 않은 민족으로 인류 역사에 남기를 희망한다.
나는 한국민이 모두 북한 주민에 대해 Compassion 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진정한 평화와 진정한 변화는 사랑이 담긴 Compassion 에서 나오는 것이지 무력이나 조건을 다는 위선적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다.
